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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SUNDAY]세계가 묻고 세계가 답하다: 4. 일본-재팬 핸즈를 통한 일본의 공공외교

황세희

2017.01.12 304

나라의 앞날이 달린 이슈에 우리가 외교의 기회를 놓치고 있는 사이 다른 나라들은 외교 전략을 전문화하고, 행정부 중심의 정통 외교에 더해 공공·민간 외교 등 다원화된 외교를 펼치고 있다. 대한민국의 스마트한 전략 외교, 스펙트럼을 넓히는 다각화 외교의 길은 어디에 있을까. 해외의 외교에서 해법을 찾아본다. 우리 외교에 전략이 보이지 않는다.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와 같은 주요 이슈를 놓고 국민은 불안하기만 한데 행정부와 청와대, 국회는 손발이 맞지 않고 여야도 제각각 다른 목소리를 낸다.


[與時齋 - 중앙SUNDAY 공동기획]

세계가 묻고 세계가 답하다.

미국 내 일본 전문가 그룹 ‘재팬 핸즈’ 길러 자국 이익 관철

재팬 핸즈를 통한 일본의 공공외교

일본 외교의 대표적 얼굴은 공공외교다. 2차 대전 이후부터 일본은 경제력을 바탕으로 ODA(공적개발원조)와 문화교류, 인재 양성 등 협력 사업을 통한 ‘공공외교’를 적극적으로 펼쳐 전범 국가 이미지에서 벗어나 국제사회에 공헌하는 대외 이미지를 쌓는데 주력했다.

그런 일본의 공공외교가 이룬 결실 중의 하나가 미국 워싱턴에서 이른바 ‘재팬 핸즈’로 불리는 일본 지역 전문가 그룹이다. 문부성 산하의 ‘국제교류기금’을 비롯해 각종 단체들의 장학금을 지원받아 일본 연구자로 성장한 이들은 워싱턴 정가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미국의 일본 정책, 나아가 아시아 태평양 정책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지일파 혹은 일본통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재팬 체어를 총괄하고 있는 마이클 그린의 경우를 보자. CSIS는 공화당 계열의 싱크탱크로서, 이곳의 재팬 체어는 미일 동맹 관련된 대부분의 정책 제안서에 관여하는 상당한 정치적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그린은 1983년 문부성이 주관한 ‘어학지도 등을 담당하는 외국청년 유치사업(JET프로그램)’을 통해 일본을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일본 연구자가 되었다. 미국으로 돌아간 뒤 그린은 조지 W.부시 정권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 일본·한반도 담당 부장, 아시아 상급 부장 등을 역임했다. 이 밖에도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장관, 제임스 켈리 동아시아 태평양 담당 국무차관보 등이 대표적인 재팬 핸즈로 통한다.

구체적으로 미일관계에 이들이 영향을 끼친 사례로는 1995년 동아시아 전략보고서를 들 수 있다. 조셉 나이 당시 국방차관보의 이름을 따 ‘나이 레포트’로 통칭되는 이 보고서는 냉전 후의 미일동맹의 강화와 이에 기반한 아시아 태평양 전략 구상을 제안, 이후 1997년 미일 방위협력지침의 바탕이 되었고 냉전 후 미일 관계의 기본 방침이 되었다.

이처럼 인재 양성과 문화교류를 통해 미래의 지일파 미국인을 성장시키는 실효를 낳은 일본은 정부 산하의 국제 교류 기금에서 미일센터에 아베 신타로 전 외무대신의 이름을 따 1991년 설치한 아베 펠로우십을 비롯하여, 미일청년지도자 교류 사업, 일본계 미국인 리더 교류 사업 등 다양한 교류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미국 내 정치에 큰 영향력을 가진 싱크탱크들이 주요 지원 대상에 포함시키고 있다. 브루킹스 연구소, 카네기 재단에 일본전문가 포스트를 설치하고 미일정책 관련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A급 전범으로 기소됐던 사사카와 료이치가 설립한 사사가와 평화재단 재단 역시 미국내 ‘재팬 핸즈’의 양성의 중요한 재원이 되고 있다. 미일이해강화(전미 미일협회 연합, NAJAS 실시), 미국 아시아계 지방의원의 일본이해 촉진 사업(미일 평의회, U.S.-Japan Council 실시), 신진 전문가의 미국 파견(미국 사회과학연구 평의회, SSRC실시)등의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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