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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 The Future is Faster Than You Think] 10년 후 비즈니스와 삶에 대한 ‘종합 안내서’

티테녹 안나(SD)

2020.08.14 2932

기업 CEO와 정책 리더들을 위한 책 「The Future is Faster Than You Think」

“미래로 가기 위해서는
안전벨트를 매라”

당신은 10년 후 세상이 어떤 모습일지 상상할 수 있는가? 저자들은 그럴 수 없다고 한다. 책 제목처럼 ‘미래는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빠르기' 때문이다. 불과 30년 전까지 100년에 걸쳐 이뤄질 변화가 지금은 몇 달 사이에도 일어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들은 이 일에 도전한다. 기술과 비즈니스, 그리고 인간의 삶 전반에 걸쳐 일어날 변화를 270쪽의 책에 압축적으로 제시한다. 저자 두 사람은 경력이 말해주듯이 스타트업과 저술을 함께 하는 사람들이다. 이 일을 하기에 최적화된 사람들이라는 평가를 이미 얻었다. 그래서 지난 1월 이 책을 내자마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저자들이 핵심적으로 제시하는 키워드는 ‘융합(Convergence)’이다. 새로운 개념은 물론 아니다. 그러나 지금은 AI, 데이터, 컴퓨팅, 바이오가 한 덩어리가 됨으로써 기술의 단계를 완전히 점핑하고 있다. 이런 일들이 매일 벌어진다. 융합도 차원이 다른 융합이라는 것이다. 저자들은 다양한 에피소드, 비즈니스 현장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엮어 미래를 보여주려 한다. 만약 책 한 권으로 현재와 10년 후의 미래를 관통해서 바라보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저자들은 “안전벨트를 매달라”고 말한다.

일본 도쿄도 다마시 시장선거에 출마한 인공지능 후보

융합이란 무엇인가?

인텔 공동설립자인 고든 무어의 이름에서 유래된 ‘무어의 법칙’에 따르면 기술은 24개월마다 2배로 발달하고 비용은 2분의 1로 떨어진다. 휴대폰 크기는 수십 년 만에 1000분의 1로 작아졌고 비용은 1000분의 1이 됐다. 스마트폰 성능은 1970년대 슈퍼컴퓨터 보다 100만 배 뛰어나다. 구글 엔지니어링 이사인 레이 커즈와일에 따르면 기술은 디지털화하는 순간 무어의 법칙을 따르기 시작해 폭발적으로 성장한다.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하는 혁신기술(exponential technology)’이다. 저자들은 전작인 ‘Bold’에서 이미 이 표현을 썼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AI, 로봇, 나노, 생명공학, 신소재, 네트워크, 센서, 3D, 증강현실(AR), 가상 현실(VR), 블록체인 등 신기술은 개별 성장의 경로를 밟았다. 그러나 이제 혁명은 몇 세대에 걸쳐서가 아니라 몇 달 만에 일어날 수 있다. 융합의 힘 때문이다. ‘나는 아이디어가 있다’에서 ‘나는 10억 달러 회사를 경영한다’까지 걸리는 시간이 얼마 전까지만 해도 10년이었다면 지금은 1년 만에 가능하다. 리처드 포스터(Richard Foster) 예일대 교수에 의하면 앞으로 10년 동안 ‘포춘 500(Fortune 500)’ 기업의 40%가 새로운 기업들로 대체될 것이다. 어떻게 적응해갈 것인가?

기하급수적 기술의 여섯가지 단계(6D)

저자들은 이 책에서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하는 혁신기술이 6단계를 거친다고 분석한다.

1. 디지털화(Digitalization)
기술은 디지털화 과정을 거치면서 무어의 법칙을 따르기 시작한다.


2. 착시(Deception)
하지만 발전 초기에는 기술의 성장세가 눈에 띄지 않고 과소평가되는 경향이 있다.


3. 파괴(Disruption)
그러나 머지않아 기존 산업을 파괴하는 단계로 진입한다.


4. 무료화(Demonetization)
기하급수적 기술은 상품과 서비스의 일부를 무료화하기 시작한다. 디지털 사진 같은 경우가 대표적이다.

5. 비물질화(Dematerialization)
상당히 많은 상품이 디지털의 일부가 됨으로써 별도의 상품으로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된다. 카메라, 계산기, 종이 등이다.

6. 민주화(Democratization)
부유층만이 소유할 수 있던 휴대폰은 이제 거의 모든 사람들이 갖고 있다. 다른 물건들도 그렇게 될 것이다.

어떤 기술이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고 있는가?

저자들에 의하면 현재 기하급수적 성장세를 보이는 기술은 양자컴퓨팅, AI, 5G 네트워크, 위성, 센서, 로보틱스, 증강현실과 가상현실, 3D, 블록체인, 신소재와 나노기술, 생명공학 기술이다.

양자 컴퓨팅

큐비트의 수가 매년 2배씩 증가한다.

AI

국가 간 경쟁이 벌어지고 개인들 삶의 일부가 되어가고 있다. 2018년 일본 도쿄도 다마시에선 ‘마스다 미치히토’라는 이름의 AI가 시장 선거에 출마했다. 캐치프레이즈는 ‘시민의 세금을 쓰는 데 있어 조금의 은폐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었다.

네트워크

2017년 세계 인구의 절반이 인터넷과 연결됐다. 2022년이면 대부분이 하나의 망에 연결될 것이다. 2015년에 전 세계 디바이스가 150억 개였지만 올해 1조개를 넘어갈 것이다. ‘조 센서의 세계’라고 한다. GPS는 1981년에 20만 달러였으나 지금은 5달러 칩 하나면 된다. 10년 후면 측정할 수 있는 모든 정보가 측정될 수 있다.

로보틱스와 드론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하루에 10만 그루의 나무를 심을 수 있는 드론이 이미 존재한다. 싱가포르에선 사회적 거리두기를 독려하는 로봇개가 업무를 보는 중이고, 한국 강릉 해수욕장엔 드론이 투입됐다.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전혀 새로운 기술이 아니다. 하지만 융합이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교육, 헬스케어, 엔터테인먼트 모두를 바꿀 잠재력이 있다. 스탠포드대학은 가상현실 기술을 이용해 노숙자나, 노인, 아프리카계 미국인 생활을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역지사지’ ‘측은지심’까지 이르게 하는 것일까?

3D 프린팅

1990년대 개발됐다. 2000년 프린터 한 대 값이 10만 달러를 넘었다. 지금은 1000달러면 된다. 24시간 안에 4000달러로 집을 지을 수도 있다. 이 기술은 공급망, 교통망, 제조업 파괴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 3D 프린팅은 컴퓨팅, 에너지기술, 생명공학과 융합되고 있다. 3D 프린터가 인체 장기를 만들어내는 것도 먼 미래의 얘기가 아니다.

블록체인

특히 뱅킹에 영향을 크게 미친다. 가상화폐를 넘어 디지털 세계와 현실을 연결하는 ‘자기 스스로를 표현하고 외부와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지능화된 객체(Smart Obeject)’를 가능하게 할 것이다.

신소재와 나노

에디슨은 전구를 위한 탄소 코팅 실을 발명하기 위해 14개월간 1600번의 소재 실험을 했다. 지금은 몇 시간이면 비슷한 규모의 실험을 할 수 있고 새로운 소재를 만들어낼 수 있다.

생명공학

유전체 검사 비용은 2001년 9526만 달러였다. 현재 환율로 1000억 원이 넘는다. 2017년엔 이게 단 100달러가 됐다. 맞춤형 의료 및 예방치료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융합을 가속화시키는 7가지 요소

저자들은 융합을 가속화시키는 7가지 요소, 또는 힘이 있다고 말한다. 첫째 자본에 대한 접근이 쉬워졌다. 프라우드펀딩, 벤처펀딩, 가상화폐, 국부펀드 등을 통해 자본에 대한 접근성이 용이해졌다. 둘째 무료화다. 비즈니스에 필요한 에너지 교육 운송 보험 등 모든 조건이 저렴해지고 있다. 셋째 ‘천재의 증가’다. 세계 인구의 1%인 7500만 명이 천재 자질이 있다. 연결성 확대로 사장되는 인재 발굴이 쉬워지고 있다. 이외에도 커뮤니케이션 기회의 증가 등이 있다. 재미있는 것이 ‘수명과 혁신의 관계’다. 저자들은 아인슈타인이나 스티브 잡스가 30년 더 살았더라면 어떻게 됐을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기대 수명 증가는 결국 혁신 기회의 증가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쇼핑몰의 시대는 끝났다

저자들은 기술 융합이 10년 후 인간의 일상도 엄청나게 바꿀 것이라고 전망한다. 먼저 ‘쇼핑몰의 시대’의 종언이다. 디지털 어시스턴트가 알아서 주문하고 3D 인쇄기가 상품을 제작하고 드론이 집 앞에 배달하는 시스템이 자동으로 이뤄진다는 것이다. 여기에 개인의 엔터테인먼트, 복지, 교육 수요 등을 고려, 맞춤형 상품 매칭이 이뤄질 것이라고 저자들은 전망한다.

교육도 지금과 같은 대량 교육이 아니다. 2030년 “오늘은 무엇을 배우고 싶은가”라는 질문으로 수업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스마트폰은 개인의 의사가 된다. 3만 2,000 종류에 이르는 유전 장애의 원인은 한 쌍의 DNA의 장애이다. 유전자 치료법을 개선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스마트폰에 저장된 개인의 DNA 정보를 토대로 장기를 배양하고 백신까지 공급하는 일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신약 개발도 보통 10년, 25억~120억 달러가 들지만 이게 머지않아 몇 달이면 되고 필요 연구원도 100분의 1로 줄 것이라고 한다.

AI가 다른 것들을 모두 대체한다. 저자들은 10년 후 엔터테인먼트, 보험, 부동산, 식량이 어떻게 바뀔 것인지도 다루고 있다.

10년 후를 위한 블루 프린트

이 책은 앞으로 10년 후의 미래에 대한 블루 프린트 같은 것이다. 정책 리더, 기업인 뿐 아니라 기술의 변화에 관심 있는 일반인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다만 기술의 부정적 측면이나 기술 패권 경쟁에 대해서는 논의가 덜 이뤄졌다는 점은 지적할 수 있다. 다른 저술들이 많으니 크게 개의할 바는 아니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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