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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시재는 지금] [포스트 COVID-19: 글로벌 미래대화 ③] 뉴노멀과 교육의 미래

김민하(SD)

2020.06.29 850

여시재와 반기문 세계시민센터(Ban Ki-moon Center for Global Citizens)는 지난 6월 18일 “뉴노멀과 교육의 미래”를 주제로 온라인 세미나를 진행했다. 본 세미나는 김원수 여시재 국제자문위원장(전 UN군축고위대표)의 사회로, 이리나 보코바 전 유네스코 사무총장과 이주호 KDI 국제정치대학원 교수(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모니카 프뢰러 반기문세계시민센터 대표가 참석해 기조 발언, 패널 토론, 질의 응답을 진행했다.

여시재는 COVID-19 이후, 특히 늘어나는 온라인 비대면 수업과 그에 따른 교육 방식 변화의 필요성, 그러나 그와 동시에 깊어지는 교육 격차와 디지털 디바이드 등 다양한 측면에서 교육의 위기가 더 심화되었음을 알리고, 나아가 그 대안을 모색해 보고자 본 세미나를 기획했다. 김원수 위원장은 세미나의 시작에 앞서 “COVID-19 이후 보건, 경제 그리고 교육이 가장 영향을 많이 받았지만, 불행히도 그 중 교육 부문은 매우 적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그러나 교육은 우리와 우리 이후 세대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과제임을 상기시켰다.

글로벌 교육의 위기와 디지털 격차

패널들은 기존의 교육 위기가 이미 심각한 수준이었으며, COVID-19이 이를 심화시켰다는 문제의식을 공유했다. 이리나 사무총장은 1억 8000만 명의 아이들이 중등 교육을 제대로 받고 있지 못하고, 15억명의 학생들이 COVID-19으로 인해 학교 밖에서 교육을 받거나 아예 교육을 받고 있지 못하며, 6300만 명의 교사들이 학교 밖으로 밀려났다는 통계를 제시했다. 이에, 아이들의 미래가 없다는 것은 전 세계적인 사회적 부담임을 우리 모두가 인식해야 하며, COVID-19 이후 다시는 영영 학교로 돌아가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이 생길 것이라는 점에 특히 우려를 표했다. 모니카 대표 역시 COVID-19 이전에도 교육이 굉장히 힘든 시기를 겪고 있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특히 개발도상국의 경우 기본적인 역량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들은 디지털 격차에도 한 목소리를 냈다. 이리나 사무총장은 인류의 절반 정도가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았고 특히 개발 도상국들과 빈국들에서는 거의 90%의 인구가 인터넷에 대한 접근성이 없음을 지적했다. G20 국가들 역시 인터넷 접근성에 있어서의 불평등과 인터넷 품질문제, 또 교사의 준비 부족 등 여러가지 문제들에 직면해있다. 모니카 프뢰러 대표는 디지털 격차를 큰 문제로 꼽으며, 남녀 간의 격차, 경제적 기회에 대한 격차와 시장 접근성에서의 격차 모두 지속적으로 심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교육 역시 논의되었다. 김원수 위원장은 몇 주 동안의 온라인 개학 이후, 디지털 디바이스에 대한 접근성이 있는 학생들, 사교육이 가능한 학생들과 그렇지 못한 학생들 간, 특히 가정에서의 돌봄이 어려운 학생들과의 학업성취도 격차가 더욱 벌어지는 한국 내 문제를 지적했다. 이에, 이주호 교수는 한국이 그간 전통적인 교육방식의 상위에 있었을 뿐이며, 한국의 교육이 새로운 학습모형을 탐색할 시기라고 지적했다. 한국의 기업들이 국제적으로 좋은 기기들을 생산해 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것들이 빈곤층의 아동들에게 제공되지 못하고, 학교에서 사용하고 있는 학습 플랫폼이 후진적인 문제 등의 모순이 존재한다고 이 교수는 지적했다.

국제기구의 역할과 글로벌시민교육

패널들은 이러한 교육 문제에 있어서의 글로벌 협력이 특히 중요하며, 이미 이를 위한 많은 노력들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보코바 사무총장은 유네스코에서 COVID-19에 대한 글로벌 연대와 미래 교육 위원회를 출범시킨 바 있다고 알리며, 이러한 노력들을 각 국가들이 벤치마킹하여, 전 세계적인 동력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다자주의에 대한 강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며, 지속적인 공동의 적과 싸우는 데 있어서 합심된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또 이를 위해 시민사회와 민간부문까지 아우르는 파트너십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프뢰러 대표 역시 MIT 미디어랩, OLPC 재단, 원랩탑포차일드, 게이츠 재단 등을 언급하며 개도국들의 SDG4 달성을 위해서는 현재의 이러한 다양한 노력들이 배가 되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집중된 협력이 국제 사회의 디지털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이며 “코로나 이후의 지속적인 경제적 여파가 극대화시킬 빈부격차의 문제에 교육이 해결의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글로벌 시민 교육의 중요성과 그 컨텐츠에 대한 접근성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COVID-19 확산에 잘 대응한 국가들은 모두 다자주의를 존중하고 글로벌 시민의식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보였던 국가들”이라며, 글로벌시민교육은 위기 상황에서 가장 뛰어난 유연성, 회복력, 적응력을 보이게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국제기구들이 다양한 프로젝트, 강의와 자료를 제공함에도 사람들이 잘 모르는 지점을 지적하며, 이에 대한 관심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이주호 교수는 이에 더해, “모든 아이들에게 하나의 랩탑을 제공하던 그 이니셔티브는 15년 전 아이디어”이며, 그 당시보다 현재 에듀테크 업계가 굉장히 빠르게 성장했음을 지적했다. 그는 현재 네트워크, 디바이스, 학습 플랫폼과 학습 컨텐츠 등 모든 방면에서 기술이 훨씬 더 발전했으며, 이러한 기술의 진보를 바탕으로 민간과 글로벌 ICT 기업을 묶는 글로벌 프로젝트가 진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혼합형 교육의 필요성

패널들은 국내적으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교육의 적절한 균형을 이루는 혼합형 교육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특히, 이주호 교수는 이러한 혼합형 학습의 필요성을 주창하며, 하이터치-하이테크 이니셔티브를 소개했다. 그는 “하이터치-하이테크 운영은 개인 맞춤화된 학습 경험을 AI 지원 내의 적응형 학습 시스템을 통해 제공하는 것”이라며, 교사가 개인화되고 능동적인 높은 차원의 학습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구상이라고 전했다. 그는 암기-이해의 단계를 거친 후, 적용 능력과 분석,평가, 창조 능력을 키워나간다는 ‘블룸의 분류학’을 언급하며, 일반적인 교수자들이 암기와 이해 부분에 집중을 할 수 밖에 없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지점을 AI 지원시스템이 보완할 수 있으며, 특히 AI의 적응형 학습 기술이 학습자의 학습 경험을 개개인의 진도와 행동에 실시간으로 맞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러한 학습을 기술의 발달이 대량 맞춤형으로 확장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많은 국가들이 로우터치-로우테크 학습 국면에 현재 위치하고 있으나, COVID-19로 일부 국가들이 로우터치-하이테크 국면으로 나아갔다”며, 이 위기 상황에 적응형 학습 소프트웨어와 교수자 간의 역할 차별화를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미래 교육자의 역할

이어진 질의 응답에서 4차산업혁명의 시대에 학교에서 제공해야 하는 교육의 방향과 AI가 인간을 대체한다는 우려 속 미래세대를 어떻게 준비시킬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이에 이주호 장관은 4차산업혁명의 주요 동인이 AI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일자리가 이 영향으로 사라진다고 했을 때 과연 교육은 “어떻게 변하고, 무엇을 가르치고,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하는 난제를 맞닥뜨리게 되었으나, 이번 COVID-19 사태가 이러한 대대적인 변화에 대해 설득시킬 수 있는 명분을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협업 능력, 창의성, 비판적 사고 능력,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의 역량과 디지털과 데이터 문해력이 중요해 질 것”이라며, 미래세대들이 AI에 의해 대체되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 대응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동시에 그 학습은 단순히 지식이 아니라 고차원적 사고능력, 사회적, 정서적인 역량을 동반해야 하며, 미래 세대들에게 오히려 교수자들의 “터치”가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모니카 대표 역시 교육이 기술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며, 교사와 아이들이 멀어지면서 어떤 인간적인 교류의 부재로 외로움과 소속감 상실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이에 비대면 교육의 심화 중에 어떻게 전인적인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가 역시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리나 사무총장은 앞으로 특정 스킬은 필요 없어지고 또 새로운 스킬을 필요로 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하며, 인간의 창의성이 바로 끝없는 에너지원이자 교육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 예견되어 있는 변화에 교사들이 부담을 느낄 것에 공감을 표하며, 교사의 역할이 바뀔 뿐, 축소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그는 “교사만이 아동의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고, 학교는 학습뿐만 아니라 사회화와 지역사회와의 교감을 배우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교사들은 더 많은 지원을 필요로 하며, 다양한 영역들이 이 지원을 해줄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시, 교육의 중요성

세미나를 마치며, 모든 패널들은 교육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함을 다시 한번 입을 모아 호소했다. 보코바 사무총장은 보건에 대한 우려, 경제위기와 미래 청년들의 능력 제고 모든 측면에서 교육이 그 역할을 할 수 있고, 또 해야 함을 강조했다. 그는 “교육을 글로벌 정치적 의제에 다시 편입시킬 필요가 있다”며 인간의 발전과 위기 대응에 있어서 교육이 필수적임을 상기시켰다. 그는 “SDG4는 이미 방향을 잘 설정해 놓았고, 우리가 고민해야 할 것은 어떻게 그곳에 도달할 것인가의 문제”라며, 최빈국들에는 더 많은 국제적 원조가, 중견소득 국가들 같은 경우에는 재원의 효과적 활용과 교육에 우선 순위를 부여하는 노력 등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주호 교수 역시 이에 동의하며 교육을 완전히 새롭게 다시 생각하고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제 변화의 시기가 왔다”며, 대한민국에서는 이미 새로운 교수, 학습 방식과 컨텐츠를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민간 기업들과 국제적 협력이 어우러져 새로운 학습 모형을 제시할 수 있기를 기원하며, 또한 대한민국이 이에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프뢰러 대표는 다시 한 번 유연성과 적응력이라는 원칙을 강조하며, 이러한 “원칙을 기반으로 교육 패러다임을 논의해 나간다면, 이상에 가깝게 구축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그는 이에 더해 BKM 센터에서 이에 관련하여 풍부한 강의와 자료들을 제공하고 있음을 알렸다. 모든 패널들은 COVID-19가 많은 난제들을 제시했으나, 이 시기가 또한 관련자들을 설득하고, 토론하여 획기적인 변화를 이끌 수 있는 기회임을 강조하며, 모두가 이 사안에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호소했다.

김원수 위원장은 세미나를 끝맺으며 “교육이라는 주제는 굉장히 큰 이슈이며, 짧은 토론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해소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것이며, 본 세미나가 우리와 우리의 후세대를 위해 교육의 글로벌 솔루션을 찾아나가는 데 있어서의 첫걸음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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