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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COVID-19 시대 / 新산업 ① 바이오헬스] 한국의 세계시장 점유율 IT는 8%, 생명과학은 0.8% - 생명과학部 신설해 8조 달러 바이오헬스 시장 들어가야

여시재 생명과학연구팀 (책임 연구원: 송보희 SD), 대표저자: 윤종록 (한양대학교 특훈교수, 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

2020.05.10

COVID-19는 세계를 넓고 깊게 바꿀 것이다. 한계에 봉착했던 한국의 산업에는 새로운 활로가 될 수 있다. (재)여시재는 지난 1년여간 한국 경제가 나아가야 할 ‘미래산업’의 길을 찾기 위해 7차례의 공개 토론회와 수없이 많은 내부 전문가 간담회를 진행했다. 그 내용을 토대로 하되 COVID-19 사태로 바뀌고 있는 새로운 질서를 감안, 우리 산업이 집중해야 할 네 가지 분야를 선정해 혁신의 길을 찾는다. 그 첫 순서는 ‘바이오헬스’ 분야다. 요약문과 함께 전문을 첨부한다.

게재 순서는 다음과 같다.

1. 바이오헬스
2. 로봇
3. 드론
4. 스마트시티

[1. 바이오헬스 Summary]

생명과학 점유율 8%까지 키울
국가 비전 만들어야

한국은 50년 전 중화학공업에, 30년 전 ICT에 뛰어들었다. 이 두 가지 선도 분야를 중심으로 산업을 일으켰다. 그러나 이제 한계에 봉착했다는 지적이 몇 년 전부터 국내외에서 끊이지 않았다. 잠재성장률은 지속적으로 떨어져 이제 2%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국가 차원의 이른바 ‘신수종(新樹種) 산업’을 찾아야 한다. 앞으로 30년, 50년 먹고 살 분야다. 그 핵심은 디지털 전환과 소프트파워다. 인체도 뼈와 살을 만드는 3대 영양요소 외에 소량의 미네랄과 비타민이 있어야 눈이 밝아지고 윤기가 난다. 디지털과 소프트파워가 그것이다.

한국은 정보과학 선진국이다. 여기에 생명과학을 결합시켜야 한다. 전 세계 GDP는 80조 달러 가량 된다. 이 중 4조 달러가 ICT이고 생명과학이 8조 달러다. 하지만 한국은 ICT에서 8%를 차지하지만 생명과학에서는 0.8%에 불과하다. 앞서 있는 ICT를 생명과학에 결합시켜 8%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한국은 의료산업은 뒤졌지만 의료서비스와 데이터 분야는 세계 최고다. ICT 인프라도 앞서 있다. 이번 COVID-19 사태 과정에서 눈으로 확인했다. 이 둘을 결합시켜야 한다. 여기에 풍부한 해양수산자원까지 더한다면 30년 먹거리가 될 것이다.

다보스포럼이 선언한 ‘Biological Century’
COVID-19로 크게 당겨질 것

다보스포럼은 2018년 ‘Biological Century’를 선언했다. 그러면서 7가지 이유를 들었다. ‘죽음도 선택이다’ ‘질병과의 관계가 근본적으로 바뀔 것이다’ ‘생명공학이 새로운 연관산업을 만들어낼 것이다’ 등이다. 여기에 발을 맞춰 가야 한다. 다보스포럼이 COVID-19를 예상하지는 않았겠지만 결과적으로 그들의 전망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

네델란드에는 바헤닝언이라는 작은 지역이 있다. 이곳 바헤닝언대학을 중심으로 세계의 주요 농식품 기업 1500개가 클러스터를 이루고 있다. ‘바헤닝언 푸드밸리’라 알려진 곳이다. 여기서 끊임없이 식품, 농생물 혁신이 일어난다. 네델란드는 이 힘을 바탕으로 미국에 이어 세계 농업 수출 2위 국가로 올라섰다. 한국에 주는 시사가 크다.

국제적인 식품기업, 연구소, 바헤닝언 대학교를 연결한 네덜란드의 바헤닝언 푸드밸리 (출처: 위키피디아)

어떻게 해야 할까. 구체적인 정책 제안을 하고자 한다.

미래로 가는 10대 정책제안

1. 바이오헬스와 농식품 분야를 총괄할 정책부처를 만들어 여러 부처에 흩어져 있는 기능을 한곳으로 모아야 한다.

2. 인간 유전체와 제약, 헬스케어를 통합하는 데이터 통합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 이것은 표준화를 의미한다. 이것이 바이오산업의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다. (참고로 핀란드는 2023년 바이오뱅크법을 만든 뒤 149곳 헬스케어센터의 의료기록을 통합하는 ‘칸타 프로젝트’, 국민들의 의료 정보를 통합 보존하는 ‘핀젠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 핀란드의 헬스케어 수출액은 2007년 6억 유로를 조금 넘었으나 2017년 22억 유로까지 늘었다)

3. 새로운 인체와 미생물의 생태계 腸의 세계가 열리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 연구 기반과 국가의 지원체계를 획기적으로 강화해야 한다.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다.

4. 유전체 자료에 바탕한 친인간 맞춤형 농업과 식품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

5. 의과학을 육성해야 한다. 우리의 의대 약대 졸업생 97%가 의사 약사의 길을 가고 3%만이 의과학의 길을 간다. 이를 30%까지 늘려야 한다. 의과학 분야 대학-대학원 정원을 30% 늘리고 이들이 일할 1조 원 규모의 생명과학연구소 신설이 필요하다. 한국 IT의 산실 전자통신연구원(ETRI) 같은 곳으로 키워야 한다.(참고로 이스라엘 최고 테크니온 대학 졸업생 중 의사 약사는 한 명도 없다. 100%가 산업의 길로 가서 연구와 창업에 뛰어든다. 이것이 이스라엘의 힘이다)

6. 개방형 제약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 전국에 산재하지만 하나로 통합된 거대 그리드 컴퓨팅 시스템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 어떤 연구실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7. 합의를 전제로 개인들의 의료 정보 활용 범위를 획기적으로 늘려야 한다.

8. 해양 바이오 분야를 담당할 소재은행을 만들어야 한다. 이미 물질은행이 존재하지만 부족하다. 추출물질의 안정적 관리와 표준화가 산업을 키운다. 또 한국의 미래 식량 확보를 위해 수산식품연구소를 설립해야 한다.

9. 한국은 농림 위성을 머지않아 띄울 예정이다. 이것을 드론과 연계하는 시스템을 개발해야 한다.

10. 동남아와 신흥국이라는 새로운 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지금까지는 북미와 유럽에 수출해야 인정받고 투자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실제 비즈니스는 이와 다를 수 있다. 아시아에서만 앞으로 20억 명이 중산층으로 성장한다. 표준 선점이 중요하다. 우리 병원들의 의료 정보 데이터를 통합하는 프로토콜을 개발해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과 데이터 교환협정을 체결할 수도 있다. 필요하다면 공적 원조로 제공할 수도 있다.

100억 명이 100세를 사는 1조歲 시대

앞으로 인류는 100억 명이 100세를 사는 1조세 시대를 맞이한다. 준비해야 한다. 한편으로는 기후변화와 환경, 식량, 보건 문제를 범인류 차원에서 접근하는 한편 1조세 시대에 맞는 새로운 산업을 일으켜야 한다. 여기에 한국의 미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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