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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시재는 지금] “동북아 ‘초국가 에너지망’ 구축 본격화할 때 됐다” - 여시재 주최 포럼서 각국 전문가들 제기

티테녹 안나 (Анна Титенок)

2018.11.20

남-북-중-일-러와 몽골 6개국을 포괄하는 초국가적 동북아 에너지망 구축 논의를 본격화할 때가 됐다는 주장이 국제포럼에서 잇따라 제기됐다. 석탄과 철강이 EU 통합의 매개가 된 것처럼 동북아 지역에선 전력망과 가스라인이 그 역할을 할 수 있으며, 한반도 정세 변화로 환경도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6개국이 서로 에너지를 사고 팔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면 이는 지역 안보체제의 안정성과도 직결된다.

일본안전보장외교정책연구회와 중국 차하얼학회 및 (재)여시재는 지난 18일 서울에서 개최된 ‘변화속의 한반도와 나비 프로젝트’ 국제포럼에서 ‘동북아 에너지 협력’ 문제를 집중 논의했다. 앞서 15일에 대한전기협회와 여시재 등이 공동 주최한 ‘2018 동북아전력포럼’에서도 전력 연계 가능성이 모색됐다.

15일 ‘동북아 포럼’에서 여시재 이광재 원장은 “유럽 석탄공동체와 같은 동북아 에너지 공동체 형성이 중요하다” 며 “동북아 국가간 이해관계 충돌을 해결하기 위해 초국가적 협의체의 설립과 북한의 평화체제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이 이를 위해 “동북아 지도자간 회의가 결정적”이라고 했다.

일본 재생에너지재단의 오바야시 미카 사무국장은 일본과 한국만이 다른 국가들과 전력 연계를 구축하지 못한 나라라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내년 전력포럼에는 한국과 일본의 정책입안자들이 모여서 구체적 논의를 진전시켜야 한다고 했다.

2018동북아전력포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 11월 15일

18일 ‘나비 포럼’에서 토마스 코바리엘 일본 자연에너지재단 이사장은 “4차산업혁명은 에너지 효율의 개선으로 에너지 소비의 총량을 감소시킬 수 있으나 전기 에너지의 소비는 크게 증가시킬 것”이라며 동북아 지역에서 국가를 뛰어넘는 전력망 구축을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자연에너지재단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2011년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 이후 설립한 조직이다. 손 회장은 지난 5월 동북아 수퍼그리드에 대해 “기술적-경제적 타당성이 있다”면서 “러시아 몽골 중국 등이 큰 관심을 갖고 있지만 일본은 여건 조성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나비포럼에 참석한 김연규 한양대 교수는 동북아 수퍼그리드가 완성되면 미국 중심의 석유 에너지 체제에서 새로운 체제로의 전환이 이뤄지는 의미가 있다며 동북아 에너지 협력은 국제정치적 의미가 작지 않다고 했다.

2018 변화 속의 한반도와 나비 프로젝트, 11월 18일

나비포럼 참석자들은 지역 에너지공동체 구축이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점에 동의했다. 그러나 난관은 여전히 높다고 했다. 국제정치적 요인, 송전망 정비 외에도 기득권을 쥐고 있는 각국 전력회사들의 내부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한국은 분단으로 인해 교통과 물류의 섬일뿐 아니라 에너지 흐름의 섬이기도 하다. 여시재는 동북아 국가간 신뢰를 구축하는 효과적인 방안으로서 동북아 에너지 협력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4차 산업 등과 연계해 전력 연구를 내부적으로 진행중이며 결과가 나오는대로 공개하고 정부에도 구체적인 정책 대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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