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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가 인터뷰 14] 김동찬(만인의 꿈) - “생활자금이나 성장을 위한 자금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금융정책이 있었으면”

관리자

2017.09.21

사회 혁신의 맨 앞이기에 누구보다 먼저 겪는 어려움,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저희는 17인의 혁신가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우리 사회에 필요한 정책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열네번째 정책제안의 주인공은 사회적기업 만인의 꿈 김동찬 대표님입니다. (인터뷰 시리즈는 계속 이어집니다.)

안녕하세요? 사회적기업인 <만인의 꿈> 대표 김동찬입니다. 저희는 청년빈곤과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존에 필요한 공동주거 환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청춘은 생존을 위한 시간보다 성장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고, 돈이 아닌 꿈을 꿈꾸어야 하고, 빚이 아닌 빛을 내야 한다는 게 저희들의 생각입니다. 이를 위해 생활비 중 가장 부담스러운 주거비를 절약하게 하고, 성장에 필요한 교육 및 사업에 필요한 공간과 자본을 제공하여 꿈을 향한 청년들의 여정이 미래의 빚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능성을 믿고 청년들의 꿈을 향한 여정에 투자하고 있어요.”

만인의꿈에서는 ‘꿈’을 실현할 수 있는 환경 (공동생활, 교육, 일자리)을 마련하고 이를 위한 자원(공간과 자본)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다 보니 기본적으로 필요한 자금이 적지 않습니다. 청년의 경우 담보도 없기 때문에 당장 살 곳이라도 얻으려면 고금리 대출을 받아야 합니다. 사회 첫 금융활동을 고금리 부채로 시작 할 경우 재정 상태는 더욱 안좋아질 수밖에 없죠. 이런 이유로, 처음 일을 시작할 때 재정적 부담이 컸던 것이 사실이었어요. 그래서 그 과정이나 결과가 생각만큼 좋지 않을 때 많은 실망을 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그랬듯이, 여전히 무언가를 시작하는 청년들은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걸 알기에 이들의 꿈과 가능성을 믿고 계속해서 투자를 해나가려 합니다.

“금융자원과 청년들이 제대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해서 악순환을 막아야 합니다.”

청년들이 금융자원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가족이나 주변의 도움이 없어도 자립에 필요한 자금을 저리로 마련 할 수 있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때문에 고금리 부채를 떠안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고 또 거주하게 됩니다. 이른바 흙수저의 악순환이 불가피한 게 현실이지요.

이를 정책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생활자금이나 성장을 위한 자금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금융정책이 있었으면 해요. 또한 악성부채 때문에 사회 초년을 악몽처럼 시작 할 수 밖에 없는 청년을 구제할 수 있는 시스템도 필요해 보입니다.

“보육원에서 퇴소하는 청년들을 위한 사회안전망이 필요해요.”

제가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는 사회적 분야에 대한 얘기를 더 드리면, 18세가 되면 시설에서 무조건 퇴소해야 하는 보육원 청소년들에 대한 구제책이 시급하다는 거예요.

보육원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청소년 1000여 명이 매년 성인이 됐다는 이유로 자립금 300~500만원 정도를 받아서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돈으로는 당장 생존하는 것 이외에, 집과 직장 등 인간으로서 삶을 유지하기 위한 환경을 마련하지 못합니다. 그렇다 보니 열악한 주거환경에 살게 되거나 위험한 일자리, 보상 없는 장시간 근로라는 고통과 마주하게 됩니다.

이들에게 퇴소를 의무화 할 것이 아니라 다른 대안을 줬으면 합니다. 또 퇴소한 후라도 상황이 어려워지면 다시금 시설로 돌아갈 수 있는 안전장치도 마련됐으면 좋겠습니다. 이 사회를 앞으로 지탱해 나갈 사람들은 바로 이들, 청소년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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