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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 투자 열풍도 수소경제 수용성의 변수다

조성경(명지대학교 방목기초교육대학 교수)

2021.01.07

-언론 보도로 살펴본 한국인의 수소경제 인식
-모호한 개념 구체화할 일관되고 지속적인 소통 전략 필요

클린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는 수소를 놓고 불꽃튀는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등 세계 주요국들이 수소경제 육성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 역시 지난해 ‘수소경제 육성 및 수소안전 관리법’을 제정하며 수소경제 이행을 위한 신호탄을 쐈다. 이에 설립 초기부터 지속가능성 주제에 주목, 에너지 전환을 위한 연구를 진행해온 여시재는 지난해 ‘수소경제 시대, 대한민국의 미래는’ 세미나를 여는 등 수소 경제 실현을 위한 정책적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수소경제 전환을 위한 정책 추진이 힘을 받기 위해 빠질 수 없는 것이 사회 수용성이다. 지난해 여시재 세미나에서 수소 인프라 구축을 위한 지역 주민과의 소통을 강조했던 조성경 명지대 방목기초교육대학 교수의 ‘언론 기사를 통해 살펴본 수소경제에 대한 한국의 인식과 소통 전략’을 주제로 한 글을 공유한다. [편집자주]

여시재는 지난해 10월 미래에너지정책연구원 전력포럼과 공동으로 '수소경제 시대, 대한민국의 미래는' 세미나를 열어 수소경제 전환기에 대한민국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정책 및 산업 부문의 대응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수소에너지 확대 필요성의 공감대는 형성
모호한 개념은 수용성 확산에 장벽 될 수 있어

수소경제에 대해 대한민국 사회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수소경제 이슈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인식으로부터 출발한다. 이는 수소가 갖는 깨끗하다는 이미지에 근간을 두고 있다. 수소는 공기의 구성 요소로 인식되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를 생산하는데 특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또한 수소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미래세대에 부담을 주는 폐기물이나 오염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인식을 갖는다. 우리의 일상과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는 자동차의 연료로 수소를 사용함으로써 보다 친숙하게 수소를 접하고 있다. 인식조사 ₁ 결과에 따르면 대한민국이 앞으로 수소에너지 사용을 늘려야 한다는 것에 대한 최소한의 공감대는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수소경제에 대한 대한민국 정부의 정책 추진과 관련해 여론 형성과 반영에 직간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자들의 의견을 청취 ₂ 했다. 기자들에게 의견을 구한 것은 세 가지 이유에서다. 하나는 실제 국민과 소통하는 중요한 통로인 언론이 수소경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는 국민들의 수소경제 인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다른 하나는 기자들은 현안을 도출에 익숙하기 때문에 이를 통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될 수 있는 부분을 조금 먼저 진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의견을 구하고 답하는 커뮤니케이션 과정을 통해 기자들이 수소경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다층적으로 이해하게 되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수소경제 실현을 위한 키워드는
‘기술’과 ‘시장’

기자들의 의견에서 공통적으로 도출된 키워드는 기술과 시장이다. 수소경제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비전도 중요하지만 실제 원천 기술 확보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석유 의존적인 현재의 탄소경제 시대와 크게 다르지 않은 국제 질서에 갇힐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기술 개발에 대한 로드맵과 직접적인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또 초기 정부의 직간접적 지원을 통해 진입장벽을 낮추는 것은 필요하지만 수소경제가 활성화되려면 정부 주도로 수소경제 정책을 추진하기보다 시장에서 수소산업이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수소차의 경우 민간기업이 경쟁력을 갖고 주도하고 있다는 점은 다른 정책과는 차별화된 길을 걸을 수 있는 동력이다.

수소경제 개념 추상적이고 모호해
구체화할 수 있는 스토리 필요

수소경제 육성 및 수소 안전 관리에 관한 법률 제2조 1항에 따르면, 수소경제란 수소의 생산 및 활용이 국가, 사회 및 국민 생활 전반에 근본적 변화를 선도하여 새로운 경제성장을 견인하고 수소를 주요한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경제 산업구조를 말한다. 법적 정의에도 불구하고 수소경제는 사람들이 인지하는 개념으로서는 지나치게 추상적이다.

개념의 모호성은 처음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으나 수소경제를 이끌어나가는 과정에서 동력의 지속성을 유지하는데 장벽이 될 수 있다. 부정적 사건이 발생할 경우 나쁜 영향을 확산하고 회복을 지연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수소경제를 보다 구체화하고 감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스토리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소의 생산과 활용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지, 국가와 사회, 국민 생활 전반에 발생하는 근본적인 변화는 무엇인지, 수소를 주요한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는 것은 어떤 것이며, 경제 산업 구조는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현재와 비교해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소경제는 에너지전환과 경쟁관계가 아니며 수소에너지가 주도하거나 수소에너지만의 사용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다른 에너지와의 조화를 통해 수소경제가 완성된다는 것에 대한 공감을 확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때 가장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은 결론 자체를 정부가 내려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 스스로가 다양한 정보와 지식 그리고 전문가, 기업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결론을 완성해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수소경제 이행은 장기 투자 필요
기다릴 수 있는 여지 만들어야

수소경제의 경우 수소자동차를 통해 일상 속 친밀감을 갖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수소의 활용을 일상화하여 수소경제로 나아가기까지 상당한 시간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정부가 비전으로 제시한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경제 선도국가로 도약’이 멀지 않은 시기 가능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주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오히려 수소경제로 나아가는 것에 대한 사회적 공감이 이루어진다면 시간과 투자의 절대적 필요성에 대해 솔직하게 알리고 준비하면서 기다릴 수 있는 여지를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수소를 생산하고 활용하는 과정에서의 과학기술의 역할을 분명히 하고 관련 과학기술 개발 과정에서 다양한 부가가치가 창출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즉 수소경제는 과학기술의 과정이자 산물이기에 지금 당장 수소경제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해당 과학기술을 통해 사회적, 경제적, 산업적 차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혜택과 그에 따른 위험
올바르고 명확한 정보 공유해야

뿐만 아니라 수소경제가 주는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는 감수해야 할 위험 역시 존재한다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 동시에 수소경제로 나아가지 않을 경우 불가피하게 감내해야 할 위험이 있다는 것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인식조사를 통해 사람들은 위험을 사회의 구성요소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혜택을 누리기 위해 어느 정도의 위험을 감수할 의지를 갖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동시에 혜택이 주어진다 하더라도 위험이 있다면 혜택을 포기하려는 의사도 갖고 있기 때문에 수소경제의 위험과 혜택만을 제시하기보다는 수소경제를 포기했을 때의 위험과 혜택에 대해서도 함께 다루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는 사람들이 스스로 선택권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게 하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수소 인프라의 사회적 수용성
‘국정운영 인식’, ‘정치 성향’ 관련성 높아

수소 충전소와 수소 연료전지 시설에 대한 위험 인식과 관련성이 있는 요소들을 살펴본 결과, 성별, 연령, 국정운영에 대한 인식, 정치 성향이 도출되었다. 수소 충전소에 대한 추상적 사회적 수용성은 거주 지역, 성별, 연령, 국정운영에 대한 인식, 정치 성향과 관련이 있다. 수소 연료전지시설에 대한 추상적 사회적 수용성의 경우, 거주 지역은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소 충전소와 수소 연료전지 시설에 대한 구체적 사회적 수용성의 경우는 성별과는 관련성이 있으나 거주 지역이나 연령과는 관련성을 확인할 수 없었다. 그러나 국정운영에 대한 인식과 정치 성향의 경우는 수소 충전소 및 수소 연료전지시설에 대한 구체적 사회적 수용성과 관련성이 상당한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수소관련 시설에 대한 사회문화적 수용성에 대한 판단과 가장 관련성이 높은 것이 바로 정치 성향이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정치 성향에 따라 수소관련 시설에 대한 사회문화적 수용성 확보 여부가 결정된다는 것은 아니다. 현실적으로 개인의 정치 성향을 바꾸려는 시도는 바람직하지 않을 뿐 아니라 단시간에 바꾸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정치 성향에 따라 수소관련 시설을 바라보는 시각은 물론 사회문화적 수용성의 수준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상수로 두는 것이 현실적이다.

수소에 대한 지식
인프라 위험 인식에 영향

수소에 대한 지식은 수소 충전소와 수소 연료전지시설에 대한 수용성에 직접 영향을 미치진 않지만 위험 인식에는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소 충전소와 수소 연료전지시설에 대한 위험 인식은 이들에 대한 수용성에 영향을 미친다. 수소 지식수준은 8점 만점에 4.63점인 것을 알 수 있다. 얼마나 알고 있는가도 중요하지만 잘못 알고 있을 경우 확증 편향 등으로 인해 지속적인 왜곡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처음부터 잘못된 지식을 갖지 않도록 학교 교육 과정에서 수소에 대한 기본 지식을 학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언론보도 네트워크 분석
방송, 강릉 수소 폭발사고 비중 커

주요 방송사(KBS, MBC, SBS, YTN, OBS)와 일간지(경향신문, 동아일보, 문화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신문)의 기사를 대상으로 네트워크 분석을 실시했다. 첫 번째 기간은 2019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 두 번째 기간은 2020년 1월 1일부터 11월 30일이다. 검색어 ‘수소’로 기사를 추출한 결과, 방송 보도는 2019년 296건, 2020년 400건이고, 신문 보도는 2019년 680건, 2020년 1,679건이 확인되었다.

2019년 주요 방송사 수소 관련 보도의 키워드 네트워크

주요 방송사의 수소 관련 2019년 보도에서 추출한 키워드는 수소 충전소, 강릉, 수소, 수소차, 산업통상자원부, 수소경제, 전기차, 연료전지, 수소탱크 등의 순이다. 강릉이 두드러지는 것은 수소 관련 폭발사고와 관련이 있다. 수소 네트워크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것은 수소경제, 수소 충전소, 연료전지, 수소차, 자동차 양산이며 그 핵심에 산업부가 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은 샌드박스인데 그만큼 규제 완화가 수소경제의 중요 이슈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정책 이슈의 경우 자발적 취재보다는 보도자료를 중심으로 언론 보도가 이루어진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수소경제의 주체로서 산업부의 역할은 두드러진다. 수소와 연관된 특성적 키워드로는 친환경, 미세먼지, 안전성이 도출되었다. 이는 수소에 대한 사회적 기대를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강릉 수소 폭발 사고는 단 한 번 일어난 사건이지만 1년 단위로 볼 때 별도의 클러스터를 형성할 만큼 수소 관련 보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강릉 수소 폭발 사고와 관련해 주목할 만한 키워드는‘전문가’이다. 사람들이 위험에 대한 정보와 지식 제공의 주체로서 전문가를 신뢰한다는 것을 감안할 때 정보와 지식을 공유하고 확산하는 주체로서 전문가의 역할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

2020년 주요 방송사 수소 관련 보도의 키워드 네트워크

2020년 수소차 기사 주류
민간기업 중심의 네트워크 구성

2020년은 그린 뉴딜, 미국의 니콜라 수소차의 등장으로 인한 주목 효과 등으로 수소차에 대한 기사가 주류를 이루었다. 이에 따라 현대차, 충전소, 수소차 등이 네트워크의 중심 역할을 한 것은 이유가 있다. 이렇게 수소경제와 관련하여 정부보다는 민간기업 중심의 네트워크가 구성된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하나의 기업에만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수소 관련 이슈가 아니더라도 해당 기업의 부정적 이슈가 발생할 경우 수소경제까지도 타격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수소경제를 위한 견고한 산업 생태계 조성의 필요성을 더욱 강화한다.

지난해 일명 제2의 테슬라로 불리며 이슈를 몰았던 美 수소전기차 개발업체 니콜라의 수소트럭 니콜라원의 모습(출처: 니콜라)

美 스타트업 ‘니콜라’ 중심 네트워크 형성
해외 주식투자 열풍 맞물린 현상

미국 수소차 스타트업인 니콜라를 중심으로 네트워크도 형성되었다. 수소차 자체에 대한 관심이라기보다는 테슬라의 성공에 고무된 사회적 분위기와 맞물려 미국의 스타트업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니콜라 주식에 대한 관심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020년을 관통한 주식에 대한 강한 열기에 해외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이 더해지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해석할 수 있다.

주요 일간지의 수소 관련 2019년 기사에서 추출한 키워드는 수소경제, 로드맵, 수소차, 활성화, 수소, 수소 충전소, 현대차, 연료전지, 전기차, 울산 등으로 나타났다. 방송과 달리 그림이 되는 시설 중심보다는 정책 중심의 보도가 주를 이루었다. 관련 주체도 산업부보다는 현대차에 무게중심이 있다. 일간지는 보도량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에 키워드도 다양하며, 네트워크 규모 역시 방송사보다 큰 것을 알 수 있다.

2019년 주요 일간지 수소 관련 기사의 키워드 네트워크

신문은 방송과 달리 강릉 사고 관련 보도가 많지 않다. 이는 사고를 영상으로 담는 것이 글로 표현하는 것보다 수월하다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신문 보도에서도 강릉 관련 클러스터가 형성되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사고는 매체와 상관없이 중요하게 다뤄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20년 주요 일간지 수소 관련 기사의 키워드 네트워크

주요 방송과 신문 보도를 네트워크 분석을 중심으로 살펴본 결과, 매체의 특성에 따라 동일한 수소 이슈라 할지라도 관심을 두는 분야가 다름을 확인할 수 있다. 즉 방송은 영상 중심의 보도에, 신문은 설명 중심의 보도에 강점이 있다. 또한 어떤 연유든 사고가 발생하면 수소경제 이슈에 미치는 영향력은 상당할 뿐 아니라 일종의 낙인효과가 발생하여 지속될 수 있다. 특히 사고 발생 보도에만 집중될 뿐 원인 분석이나 수습 관련 후속 보도는 매우 취약하다는 것도 부정적 영향을 강화한다. 한편, 산업부와 현대자동차는 수소 이슈를 이끌고 있는 핵심 주체임을 확인했다. 이는 민관의 상호 협력이 수소와 관련한 사회적 인식을 형성하는데 의미 있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좋은 내용만 과장 노출하려는 시도
불신 키우는 악효과만 키워

2019년과 2020년의 수소경제 관련 네트워크의 차이는 수소경제와 관련 기술 및 산업에 대한 정책도 중요하지만 수소경제 관련 이슈 관리가 얼마나 사회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따라서 수소경제와 관련해 무엇을 어떠한 방식을 통해 언론에 노출하면서 이를 통해 여론 형성과 여론의 평가를 반영해나갈 것인가에 대해 체계적이면서도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데 지켜야 할 원칙이 있다. 이슈 관리를 명분으로 이슈를 조작하려는 시도를 절대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자칫 홍보나 소통이라는 이름으로 좋은 것만 과장해 노출하거나 문제의 소지가 있는 부분을 숨긴다면 결국 수소경제는 출발도 하기 전에 오염되어 불신의 대상으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 주목해야 할 점은 이미 수소경제 이슈는 에너지나 산업적 차원과는 별개로 주식투자의 대상으로 인지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사람들이 자신의 입장에서 이해관계를 판단하며 예민하게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향후 수소경제와 관련한 이슈를 다룰 때 이 점을 반드시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인식조사 결과를 통해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정보와 지식을 신뢰한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는 수소 이슈와 어떻게 처음 만나느냐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쉽게 바뀌진 않지만 지속적 노출을 통해 잘못 인지된 부분을 제자리로 돌리려는 노력도 멈춰서는 안 된다. 일관성과 지속성 그리고 선한 목적성을 바탕으로 한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 이유다.

미래사회 준비라는 공감이
수용성 확보의 첫걸음

수소경제는 현재가 아니라 미래사회를 준비하는 것이다. 바로 이 사실에 대한 사회적 공감이 수소경제로 나아가는 첫걸음이자, 수소경제와 관련한 사회문화적 수용성을 확보하고 쌓아갈 수 있는 첫 돌이다.

사람들은 수소에너지 활용과 확산 시도를 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런데 그것이 관련 시설의 입지 문제로 즉 나의 일로 전환되는 순간 수소에너지 활용이라는 큰 지향점은 사라지고 우리 지역의 시설 설치라는 구체적 사안에 매몰되기 마련이다. 다른 차원에서 수소경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이를 사회적, 경제적 이슈보다는 주식투자의 대상으로 지켜보고 있다. 물론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이 있으나 이는 사람들이 자신의 입장에서 이해관계를 판단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소 인프라에 대한 사회문화적 수용성 문제가 다른 시설에 비해 더욱 복잡한 이유는 저항의 이유가 모호하다는 데에 있다. 발전소나 가스 충전소의 경우는 위험을 거부한다는 정당화된 이유가 존재한다. 하지만 수소 인프라의 경우는 위험하기 때문에 반대하기보다는 낯선 시설이 내 옆으로 온다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이를 앞선다. 따라서 위험하지 않다거나 안전하다가 아니라 기대감을 확산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수소경제는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이다. 그렇기 때문에 낯설고 두렵지만 또 그렇기 때문에 기대한다. 막연한 두려움을 구체적 희망으로 바꾸는 것, 이것이 수소경제로 나아가기 위해 우리 사회가 힘을 모아야 할 첫 번째 과제다.


1) 국민 1,016명을 대상으로 2020년 6월 18일-23일까지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표집방법은 지역별, 성별, 연령별, 학력별 기준 비례할당 추출하였으며, 무작위 추출을 전제할 경우 95% 신뢰수준에서 최대 허용 표집오차는 ±3.1%p이다.

2) 한국일보, 조선일보, 문화일보, 한국경제신문, 내일신문, 동아일보, sbs, 전기신문, 경향신문을 포함한 9개 언론사를 대상으로 산업과 에너지 분야를 담당했거나 담당하고 있는 기자들에게 2020년 11월 13일, 14일 의견을 구했다. 경향신문을 제외한 8개 언론사 기자들이 수소경제에 대한 대한민국 정부의 정책 추진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필자 조성경은 에너지와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연결에 대해 고민하며, 환경과 인간, 4차 산업혁명의 이해를 가르치는 명지대학교 교수다. 미국 조지메이슨대 Technology & Law Center와 샌디아국립연구소에서 방문학자로 위험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연구했으며, 신뢰하는 사회를 꿈꾸며 에너지위원, 핵융합위원, 과총 과학기술현안대응위원, OBS 시청자위원, 의료분쟁조정위원 등으로 사회와 소통하며 그 방법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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